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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로고문화관광

국방의 도시, 활력이 넘치는 계룡!

지역전설

용화사의 쌀바위
  • 구분 지역전설
  • 소재지 계룡시
  • 문의처 042-840-2404

소개

고려때의 이야기이다. 천하의 명승지를 찾아 절을 세워야겠다는 도승들이 전국을 유람하면서 산천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중국 산동에 가서 오랫동안 불문에 들어가 도를 닦던 도승 한 사람이 고국에 돌아와 절을 세우기 위하여 압록강을 건너 삼천리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는 삼천리 방방곡곡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지 못하고 마침내 신도안에 오게 되었다.
신도안에 들어선 그는 산세를 살펴보고 "내가 머무를 곳을 여기에서 찾아야겠구나."하고 숲을 헤치고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가시덩굴을 헤쳐가며 한참 가다보니 이상한 새소리가 들려와 발걸음을 멈추고 앞을 바라다보았다. 거기에는 그가 중국에 있을 때 자기방 근처를 맴돌며 울부짖던 꽤새가 꼬리를 흔들며 지저귀면서 마치 자기를 보고 가까이 오라고 하는 듯했다. "오냐, 네가 나를 따라 여기까지 왔구나. 너도 먼길 오느라고 고생이 많았겠다." 그가 가까이 가서 꽤새를 바라보자 새는 도망가지도 않고 그의 어깨에 날아와서 앉으며 즐거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도승은 새가 여기에 자리를 잡으라고 가르쳐주는 계시라고 생각하고 여기에다가 절을 짓기로 하고 여장을 풀었다. 그는 그날 저녁 새가 지저귀던 바위 아래에서 노숙을 하였다.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서 바위를 바라보니 거기에는 조그마한 구멍이 하나 있었다. 그 구멍 아래로 쌀이 한사발 정도 소북하게 쌓여 있었다. 도승은 쌀이 없어서 끼니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쌀을 보니 눈에 번뜩 뜨였다. 그 쌀로 아침을 해먹고 점심때 쯤해서 바위구멍 있는 곳으로 와보니 여전히 쌀이 그만큼 놓여 있어서 밥을 해먹었다. 쌀은 항시 때가 되면 그만큼 쌓여 있었다. 그래서 그는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고 일을 할 수가 있었다. 그가 마을로 내려 가서 절 짓는 일을 할 목수를 데려오면 어떻게 알았는지 그 바위 구멍에서는 그 인원이 먹을 만큼의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는 쌀이 나온곤 했다. 그리고 그 도승이 절을 지을 때 꽤새는 바위근처에서 살았다.
도승이 여기에 절을 짓자 전국에서 스님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절이 완성되고 목탁소리가 산아래로 널리 울려 퍼졌을 때는 스님들이 백여명이 넘었으며 웅장한 절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절이 번창해지고 많은 신도들이 모여들었을 때 도승은 시름시름 병마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러나 불공을 드리는 일만큼은 잊지 않았다. 도승이 병마에 시달리자 스님 가운데 이상한 생각을 갖는 한 스님이 있었다. "이 용화사는 도승만 죽으면 보잘것 없는 절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쌀바위에서 나오는 쌀로 큰 부자가 될거야."하며 자기만의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그 쌀을 팔아 돈으로 만들어 다른 곳에 가서 부자로 살아갈 것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욕심이 많은 그 스님은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쌀이 산더미처럼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가마니를 미리 준비해 가지고 일찍 쌀바위로 가서 이미 쏟아져 나온 용화사 스님들의 식사용 쌀을 가마니에 담고 부지깽이로 쌀바위 구멍을 쑤시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쌀바위 구멍을 쑤셔도 쌀은 나오지 않았다. 동이 트자 당황한 그 스님은 더욱 바위 구멍을 힘껏 쑤시기 시작했다. 바위 구멍을 한참 쑤실 때 꽤새는 안절부절 못하고 울고 있었다. 이 때 절에서 임종을 앞둔 도승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는 유언이라도 남기듯이 "후일에 7타불 8보살이다. 7타불 8보살이다."하고는 영영 눈을 감았다.
도승이 죽자 절에서는 목탁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쌀바위 구멍을 쑤시던 스님은 목탁소리를 듣자 멈칫 서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미 날은 밝았고 하늘에선 꽤새 한마리가 바위 아래로 급강하 하더니 바위에 부딪쳐서 죽는 것이었다. 그리고 쌀바위 구멍에서는 쌀은 안나오고 피가 흘러 나왔다. 목탁소리와 흐르는 피에 놀란 스님은 쌀가마를 버려둔 채 도망가기 시작하였으며 피는 용화사쪽으로 흘러갔다.
거룩한 마음으로 선을 베풀기 위해 수도를 하고 절을 세웠으나 한 사람의 나쁜 마음 때문에 그동안 공들여 쌓았던 탑이 무너지고, 그 후엔 빈대가 우글거려 결국은 도승이 말한대로 7타불 8보살이란 말대로 폐가가 되었다 한다.
탐심의 응보는 이렇듯 무서운 것이었다. 욕심만 부리지 않았던들 식량 걱정도 하지 않았을 터인데 잠시의 욕심으로 인하여 이러한 엄청난 결과에 이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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