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이드메뉴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07.07(목)
18.7℃
  • 미세보통 보통

계룡시로고문화관광

국방의 도시, 활력이 넘치는 계룡!

지역전설

정씨 두사람이 나타난다는 양정고개
  • 구분 지역전설
  • 소재지 계룡시
  • 문의처 042-840-2404

소개

엄사면 엄사리에 「양정고개」라는 고개가 있다.
옛날 어느 해에 가뭄이 극심하여 백성들은 먹을 것이 없어 아우성이었는데 조정에서는 중신들이 나라 일을 돌보지 않고 서로 모함을 해가며 권력을 잡기 위한 싸움이 그치질 않고 계속되니 백성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만 갔다.
이 때 경상도에 사는 한 선비가 있었다. 그는 열심히 글을 읽어 크게 출세할 것을 결심하고 노력하였는데 세상일 돌아가는 것을 보고 책을 팽개친 채 출세할 것을 포기하고 유람길에 나섰다. 그는 여기 저기 발길 닿는대로 다니면서 세상을 살폈다. "농부들은 먹을 것이 없어 저렇게 굶주리고 있는데 아직도 조정에서는 싸움질 뿐이니 걱정이로구나." 한탄하면서 "이거 나라에 무슨 정변이라도 일어나야 백성들이 살지, 큰일이구나."하면서 걱정을 하였다.
그는 금강산에 도착하였다. 이곳에 와서 보니 딴 세상 같았다. 차라리 이곳에서 평생동안 세상을 등지고 살고 싶었다.
그는 한 절간에 머무르면서 며칠간을 쉬다가 하루는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 한 장수가 나타나더니 "그래 쓸만한 놈들은 세상을 피하여 산속에 쳐박혀 있고 몹쓸 놈들은 임금님 옆에서 서로 제가 잘났다고 야단들이니, 허참. 세상 잘 돌아가는 구나."하고 한숨을 내쉬며 탄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장수 앞에 나가 앉으며 "대체 당신은 누구요? 누구시온데 저에게 그런 말씀을..."하고 물었다. 그 장수는 "나는 충청도 사는 장수인데 당신을 계속 따라다니고 있소. 당신은 여기 있을 사람이 못되니 어서 빨리 충청도에 있는 계룡산으로 가시오. 그때 내가 말하리다."하고 사라졌다. 그는 꿈에서 깨어나 생각해보니 이상한 일이었다. 그러나 꿈속에 나타났던 그 장수는 아무래도 이 어지러운 세상을 차마 볼 수 없어 나에게 어떤 깨우침을 주려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그 이튿날 날이 밝자 여장을 차리고 충청도 계룡산으로 갔다.
충청도에 들어서서 지금의 두계고을에 다다르자 밤이 어두워졌다. 피곤한 여독을 풀기 위하여 그 근처에 있는 주막집에서 하루 저녁을 유숙하는데 꿈속에 먼저 나타났던 그 장수가 또 나타났다.
"잘 왔소. 그런데 이것 참 큰일이오. 이 혼란한 세상을 바로 잡으려면 꼭 정씨가 나와야 하는데 나오질 않고 있고. 그것도 정씨 한 사람이 아니라 정씨 여덟 사람이 나와서 이 세상을 평정해 놓고 그 여덟 사람 중 두 사람이 싸우다가 한사람이 죽어야만 이 나라가 평온해 지는데 여덟사람의 정씨도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참으로 큰 일이요." 근심스러워 하면서 말하였다. "그렇다면 그 여덟 사람의 정씨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 알고 있오?"하고 그 선비가 묻자 "그걸 알면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겠소, 누구인지 한 사람도 모르오."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나를 여기로 오라고 했소?"하며 선비는 장수에게 다그쳐 물었다. "그야 당신은 정씨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요. 단 한가지 알려 드리리다. 정씨 두사람이 나타날 때에는 금강 물줄기가 변하여 논산 강경으로 흐르게 될 것이요. 웅진땅 계룡산 밑을 흘러서 말이요." "하면, 나는 어찌하란 말이요?"하고는 그 장수는 또 어디로인지 사라졌다.
꿈을 깨고난 선비는 "참으로 이상한 꿈이로다. 한번도 아닌 두번씩이나 나타난 그 장수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하며 생각해 보아도 알도리가 없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온다는 정씨는 과연 언제 나타난다는 것이냐?"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알 수 없는 일들 뿐이었다.
그 선비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신도안에 정씨가 도읍한다면 틀림없이 이 고개야말로 정씨가 나타날 고개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이곳에서 묵으며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정씨는 나타나지 않고 이제는 노잣돈까지 떨어져서 아주 이고개 아래에 뗏집을 짓고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백성들의 생황은 어려움이 더해갔지만 나라를 구한다는 여덟 정씨의 모습은 좀처럼 나타날줄 몰랐다. 그래도 그는 기다렸다. 꿈에 나타났던 그 장수가 거짓말을 할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세월은 흘러 그는 이제 늙어서 허리는 꼬부라지고 머리는 백발이 되었다. 그래도 그는 죽는 날까지 이곳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어느날 그 선비는 자기가 며칠 안가서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끔 들리는 초동들에게 기다림에 대한 사연을 들려주고 "내가 죽은 후라도 정씨가 나타나면 내가 기다리다 늙어 죽었다고 꼭 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그 선비는 숨을 거두었다.
사람들은 양정고개에서 정씨 두 사람이 나타나서 왕관을 놓고 싸워야 할 고개라고 전하며 기다리다 지친 어느 선비의 한이 맺힌 고개라고도 한다.


* 현지사정에 따라 정보가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사항을 사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