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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로고문화관광

국방의 도시, 활력이 넘치는 계룡!

지역전설

사랑의 무정바위
  • 구분 지역전설
  • 소재지 계룡시
  • 문의처 042-840-2404

소개

신도안면 석계리에 무정바위라고 하는 바위가 있다.
고려때의 이야기이다. 지금의 신도안은 숲으로 우겨져 있었으며 산 짐승들이 무섭게 서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골짜기로 들어오기를 꺼려해 오다가 고려 중엽때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이 숲을 헤치고 하나 둘 들어와 자리를 정하기 시작했다. 산세가 아름답고 계곡을 굽이쳐 흐르는 맑은 물은 그야말로 절경이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늙는 줄 모르고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그럭저럭 집이 들어서서 들판에는 논도 생기고 밭도 생기게 되었다.
이른봄 어느날 이곳에 살고 있는 김진사댁 봉학도령과 하인 일남이가 사냥을 나와 비탈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혹시나 맹수라도 덤벼들지 않을까 해서 조심하여 가다가 비명소리를 듣고 깜짝놀라 멈칫 섰다.
"사람살려! 아이구, 사람살려! 아이구, 아이구!" 여자의 비명소리였다. 봉학도령과 일남이는 화살을 장진하고 숲을 헤치며 비명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다. 봉학도령은 바위위에 올라서서 그 아래를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호랑이가 찢어진 여자의 치마자락을 입에 물고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있었으며 옷이 찢겨 거의 알몸이 된 처녀가 바둥거리며 이리저리 몸을 피하고 있었다. 봉학도령은 호랑이가 무섭게 처녀에게 덤벼들려 하자 화살을 쏘지 못하고 칼을 뽑아들고 호랑이 앞으로 뛰어 내렸다. 뒤를 따라 일남이도 뛰어 내렸다. 혈투가 벌어졌다. 봉학도령은 달려드는 호랑이를 날쌔게 피하여 뒤로 돌아가 목덜미를 잡고 힘을 주었다. 그러나 호랑이는 끄떡도 하지 않고 봉학도령을 안은채 주위를 뱅뱅 돌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진맥진하여 호랑이 등에 매달려 있는 봉학도령은 떨어질 것만 같았다. 그 때 일남이가 고함을 지르며 호랑이 꼬리를 잡고 늘어지니 일남이는 호랑이가 크게 뛰는 바람에 공중에 솟았다가 낭떨어지로 떨어져서 호랑이와 함께 즉사했다. 봉학도령은 기운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일남아 일남아!"하고 불렀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일남이가 죽은 후 봉학도령은 땅을 치며 통곡했으며 처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듯 봉학도령 가까이 와서 "도련님 이 은혜를 어찌 갚으면 되오리까. 저를 시중하는 시월이도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습니다."하고 더욱 슬피우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호랑이에게 물려 옷이 갈기갈기 찢어진 것을 안 초롱아씨는 늦게서야 부끄러워 하였지만 봉학도령은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만났지만 서로 살아가면서 아무런 약속도 없이 헤어졌다.
그후 어느날이었다. 봉학도령이 다시 사냥에 나왔다가 에전에 만났던 자리에서 초롱아씨를 만나게 되었다. 그날 초롱아씨는 사냥을 하려 나온 것 같았다. 다시 이곳에서 만나게 된 그들은 같이 사냥을 다니는 사이에 서로 정이 들게 되었고 사랑도 속삭이게 되었다. 그들의 사랑은 무르익어 갔고 서로가 헤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초롱아씨의 부모들은 완강히 반대하여 끝내 금족령까지 내렸다. 초롱아씨의 아버지는 "지금 우리가 시골에 내려와 살고는 있지만 우리 집안이 그런 집안과는 사돈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아버지의 감시로 봉학도령을 만나지 못하는 초롱아씨는 안절부절하며 매일 울음으로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아버니가 먼곳의 초상집에 간 사이 초롱아씨는 봉학도령을 만나기 위해서 나갔다. 봉학도령은 매일 여기에 나와서 기다렸다. 초롱아씨는 산에 오르며 봉학도령을 불렀다. 봉학도령은 초롱아씨의 목소리를 듣고 바위위로 올라서려고 하는데 바위쪽에서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며 나타났다. 봉학도령은 날쌔게 호랑이를 피하여 굴속으로 들어가 입구를 막았다. 초롱아씨는 봉학도령과 만날 장소에 와서 더욱 큰소리로 봉학도령을 불렀다. 봉학도령은 초롱아씨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으나 굴앞에서 호랑이가 으르렁거리기 때문에 나갈 수가 없었다. 잠시후 호랑이의 으르렁 소리가 뜸해져 굴을 밀어내고 나가려는데 초롱아씨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서야 호랑이가 초롱아씨를 헤쳤구나 생각하고 달려가 보았다. 호랑이는 언덕이에서 으르렁거리고 있었고 언덕 아래에 초롱아씨가 떨어져 있었다. 봉학도령이 가보니 초롱아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봉학도령은 눈을 부릅뜨고 언덕위로 올라가 으르렁거리는 호랑이에게 칼을 빼어들고 싸우기 시작했다. 싸움은 한참동안 계속되었다. 봉학도령은 피투성이가 된 채 호랑이와 치열하게 싸움을 했다.
칼을 맞아 호랑이의 목에서는 피가 흘러 내렸다. 봉학도령은 비틀거리면서 호랑이의 목을 노리다가 쏜살같이 달려가 호랑이의 목에 칼을 꽂고 호랑이를 떠밀면서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떨어지면서 소리치는 봉학도령의 고함소리는 하늘을 진동했다. 호랑이는 죽었으나 봉학도령은 숨을 가쁘게 몰아 쉬고 있었다. 상처를 입은 봉학도령은 기면서 초롱아씨를 불렀다. 그는 한참을 기어서 초롱아씨 가까이 와서 초롱아씨의 손을 붙잡고 그만 숨을 거두었다. 이래서 젊은 봉학도령의 초롱아씨의 사랑도 끝이 났다.
지금도 신도안에 가면 무정바위가 있다. 옛날 맺지못한 슬픈 사랑이 깃든 바위라 해서 지금 사람들은 이 바위 근처에서 속삭이는 것도 꺼려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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